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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을밀대> 2017년 여름~가을 내내 방문 음식 이야기



<을밀대>


휘슐랭 4.0/5.0




"맛있는(중의적임) 평양냉면"

"냉면 거냉에 양많이요."



휘슐랭은 본래 경상도 출신으로, 상경하기 전까지 20여년을 짠 음식에 둘러싸여 살았다. 그러다 서울에서 간이 조금 약한 음식을 접하게 되었고, 처음엔 적응을 못했지만 이내 '재료 본연의 맛'에 익숙해졌다. 

한식 중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논한다면 단연 <평양냉면>이 뜨거운 화제거리일 것이다. 함흥냉면과는 달리 뚝뚝 끊어지는 면발과 밍숭맹숭한 육수, 몇 없는 고명. 혹자는 평양냉면의 육수를 두고 '소가 세수한 맛'(...) 이라고도 표현할 정도로 그 맛이 흐리고 미지근하다. 



상당수의 평양냉면 회의론자들이 간과하는 것은 먹는다는 행위는 집중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맛은 음미하고 느껴야 한다. 생명유지에 도움 되지 않는 게임에도 엄청난 집중을 하는데, 살아가는데 있어서 최우선적인 음식섭취에, 맛을 느끼는 것에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물론 취향존중함. 

을밀대의 특징은 굵은 면발과 간이 평양냉면 치곤 상대적으로는 센 육수. 탄력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면발과 깊은 육수..! 을밀대는 그래서 '맛이 나긴 하는 평양랭면'으로 유명하다. 뭐 휘슐랭은 참 좋아한다. 이 글을 쓰는 날에도 을밀대를 방문했으며, 이번주만 4번(..) 먹었다. 왜냐면 지금 같은 환절기엔 사람이 없어서 줄을 안 서도 되거든요 ㅎㅎ..! 



사실 을밀대의 가장 큰 메리트(가난한 대학생에게..)는 할인석의 존재! 한 그릇에 11000원이나 하는 냉면은 대학생들에겐 상당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을밀대 입구의 비좁은 좌석에서 식사를 하면 무려 반값을 할인해준다는 사실. 전체 금액의 절반이다. 소셜커머스에도 이런 딜은 없다. 평양냉면이 5500원이다!! 빈대떡까지 먹으면 10000원에 평냉과 빈대떡을!!! 휘슐랭은 할인석을 위해(따로 기다릴 수 있다) 한시간도 기다려봤다(..ㅠ) 4-10월 운영하니 겨울엔 할인석에서 못먹는다. 


<살얼음이 둥둥 떠있는 기본 육수>


을밀대의 평양랭면을 먹을 땐 <거냉 양 많이>가 진리다. 식도락의 정석같은 느낌? 거냉은 얼음을 뺀 육수고, 사리 양 많이는 무료다. 휘슐랭은 더운 여름엔 얼음 있는 냉면도 즐기긴 한다. 하지만 얼음이 없어야 좀 더 진한 육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육수가 좀 적다고? 무료로 추가가 된다! 



냉면을 받으면 먼저 육수를 들이키자. 후루룩... 엄청난 육향과 오묘한 기운이 몸 속을 맴돈다. 음.. 이맛이다..! 그러고 나선 면과 고명을 섞는다. 30초 정도를 섞은 후, 면을 후루루룩... 그러고는 무절임과 같이 면을 후루룩.. 그 다음은 고기고명과 함께... 그러다 새로운 맛이 땡기면? 면에 식초를 조금 뿌리고 후루룩... 육수에 겨자는 취향.. 휘슐랭은 가끔 끌릴 때 조금 섞고.. 그래도 역시 그냥 먹는게 최고...하.. 먹고싶다...

 <겨자와 절인무. 절인무에 은은한 파, 마늘향이 돌고 간도 삼삼해 정말 맛있다.>


근데 여름이 다 갔는데 왜 이제서야 업로드하냐고유? 그건 바로.. 여름의 을밀대는 너무나 힘들기 때문..! 휘슐랭은 여름엔 잘 가지 않는다. 냉면이 회전율이 빠르긴 하지만 을밀대의 냉면은 나오는게 조금 느리기 때문. 아무래도 두꺼운 면을 직접 뽑고 삶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듯. 좌석수가 많기도 하고.


여기서 휘슐랭의 팁! 맨 처음,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 육수를 컵에 따르고 소금과 후추를 적당량 넣어 마셔보자. 꽤 괜찮다. 주머니사정이 좋다면 소주와 녹두전, 평랭을 함께 하자. 정말 놀랄만한 조화!!! 크....

평양냉면이 원래 겨울음식이라는 것, 다들 아시죠? 

그래서 평양냉면은 여름보단 지금이 맛있는 법! 사람 없을 이 시기에, 평랭 입문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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